마이너스 금리, 어떻게 가능한가? 쉽게 이해되는 예시

경제 뉴스에서 “마이너스 금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다소 혼란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돈을 빌려줬는데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주어야 한다는 개념은 일상적인 상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죠. 오늘은 마이너스 금리가 어떻게 가능한지, 그리고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마이너스 금리의 정확한 의미

마이너스 금리는 예금이나 채권 등에 대해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자를 물리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금리 체계에서는 돈을 빌려주면 일정한 이익(이자)을 받게 되지만,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는 그 반대가 되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한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자금에 대해 -0.5%의 금리가 적용되면, 오히려 연말에 0.5%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이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자금이 돌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책 수단 중 하나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2016년부터 정책금리를 -0.1%로 낮춰 은행이 돈을 묶어두지 말고 대출과 투자로 자금을 흘리도록 유도했죠.


돈을 맡기면 손해보는 이유

마이너스 금리는 기본적으로 “돈을 그냥 쥐고 있지 말고 써라”는 메시지입니다.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의 유동성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은행들이 자금을 중앙은행에 계속 예치하면 돈이 돌지 않게 됩니다. 이때 도입되는 것이 바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입니다.

은행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돈을 중앙은행에 맡겨놨다가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니, 차라리 기업에 대출을 늘리거나 소비자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시장에 돈이 더 많이 풀리게 되는 구조입니다.

저는 예전에 일본에서 단기 체류하면서 이런 상황을 직접 체감한 적이 있었어요. 일본 은행 ATM에서 예금을 인출하려 할 때 “잔고 유지 수수료”가 별도로 공지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한창이던 시기였고, 자금을 보관하는 것 자체가 비용이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죠.


마이너스 금리의 도입 배경과 조건

마이너스 금리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사용되지 않으며, 극단적인 경기 침체나 디플레이션 우려가 클 때 시행됩니다. 전통적인 금리 인하 정책만으로는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경우, 마지막 카드처럼 사용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4년부터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성장률이 낮고 물가 상승률도 1%를 밑돌면서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ECB는 정책금리를 음의 영역으로 내렸고, 이후 여러 나라들이 이 정책을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이 정책은 고용률이 떨어지고 기업의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만 사용되며, 경기 과열기에는 절대 쓰이지 않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아직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적은 없지만, 한은도 2020년 팬데믹 초기에는 그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있습니다.


개인과 기업이 체감하는 변화

마이너스 금리는 일반 가계보다 금융기관이나 기업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은행은 예대마진 구조상 이자를 벌어야 하는데,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는 그 수익성이 약해집니다. 그러면 예금 금리를 낮추고 대출을 더 유도하게 됩니다.

개인 입장에서는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가 거의 없거나, 경우에 따라 수수료가 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고액 자산가일수록 이 영향을 더 크게 느끼게 되죠. 반면 대출금리는 낮아지기 때문에, 집을 사거나 사업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금융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 부분을 콘텐츠에 활용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예금이 아니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민할 시기”라는 제목의 글이 꽤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독자 반응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계와 부작용도 분명한 정책

마이너스 금리는 단기적으로는 경기 자극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 시스템에 부작용을 남길 수 있습니다. 우선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는 다시 대출 심사 기준 강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취약한 기업에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셈이죠.

또한 국민들의 저축 의욕이 떨어지면서 자산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정수입이 없는 고령층에게는 예금 이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 큰 부담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소비는 늘지 않고, 자산 가격만 급등하는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일시적이고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가능한 빠르게 정상금리 체계로 복귀하려고 합니다. 일본도 2024년부터는 금리 정상화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는 중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는 매우 이례적인 통화정책으로, 평상시에는 보기 힘든 조치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불황이나 소비 위축이 극심할 때는, 중앙은행이 마지막으로 꺼내는 카드가 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 예금이자, 대출금리, 자산 전략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금리라는 숫자 하나에 숨어 있는 정책 의도와 경제 흐름을 이해하면, 뉴스가 훨씬 더 실질적인 정보로 다가오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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