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 무슨 일이 생길까? 뉴스보다 쉬운 설명

 뉴스에서 금리 인상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요즘, 많은 분들이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하실 거예요. 금리가 오르면 어떤 일이 발생하고, 왜 그것이 중요한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출 이자 부담 증가

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건 대출입니다. 은행이 기준금리를 참고해 책정하는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의 이자가 모두 함께 상승합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1년 0.5%에서 2022년 말에는 3.25%까지 빠르게 인상됐습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연 2% 금리로 대출했을 때 연이자는 약 200만 원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4%로 오르면 이자는 400만 원이 됩니다. 같은 금액을 빌렸는데 이자 부담이 두 배가 되는 거죠.

저도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입장이라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변동금리 구조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몇 달 만에 월 상환액이 10만 원 넘게 올라갔던 경험이 있어요.

소비와 투자가 줄어드는 구조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계나 기업 모두 지출을 줄이게 됩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2년부터 소비자신용 잔액 증가세가 둔화되었고, 가계대출도 감소하는 추세로 전환됐습니다.

가계는 신용카드 할부나 자동차 금융을 줄이고, 기업은 공장 증설이나 인력 고용을 보류하게 됩니다. 실제로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소비자지출 증가율이 주춤했고, 투자심리도 위축됐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차량을 교체하려던 계획을 한 해 미뤘고, 여행도 가까운 국내로 줄였습니다. 월 지출의 고정비가 늘어나면 선택 소비부터 줄이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죠.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금리 인상은 자산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저금리일 때는 부동산과 주식에 자금이 몰리지만, 금리가 오르면 대출로 자산을 매입하던 흐름이 줄어들고 매수세가 약해집니다.

2021년까지 이어진 부동산 상승세는 2022년부터 급격히 둔화됐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격은 2022년 하반기에만 평균 3.3% 하락했고, 서울은 그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도 금리 인상기에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이익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하락하게 되죠. 실제로 코스피는 2022년 한 해 동안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 시기 저는 추가 주식 매수를 중단하고 ETF 중심으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습니다. 공격보다 방어에 집중했던 해였어요.

환율과 물가에 대한 간접 영향

금리 인상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가 높은 나라에는 외국 자본이 유입되기 쉬운데,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가 낮으면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2022년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긴 적도 있었죠.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생활 물가에도 영향을 줍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약 5.1% 상승했으며, 이는 10여 년 만의 최고치였습니다.

이 시기 저는 해외직구를 자제하고, 자주 구매하던 수입 식품을 국산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환율은 뉴스에서만 들리는 숫자가 아니라, 일상 지출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걸 느낀 경험이었어요.

예금 이자 수익의 증가

금리 인상이 모두 나쁜 소식만은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은행 예금, 적금, 채권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2021년 시중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 미만이었지만, 2023년 초 기준으로는 4~5%대까지 상승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채권시장에 개인투자자 유입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저도 이 시기를 활용해 고금리 특판 예금을 몇 개 가입했고, 소액이지만 꾸준한 이자 수익이 생겼습니다. 공격적 투자가 어려울 땐 안전자산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금리가 오르면 대출자에게는 부담이 되고,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며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줍니다. 반면 예금 이자가 오르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함께 나타납니다. 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우리의 소비, 투자, 환율, 물가까지 두루 영향을 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오늘 설명드린 내용을 통해 금리 변동의 구조와 그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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